동양·알리안츠생명, 중국 안방보험그룹 회장 사임에 긴장

안방보험그룹 자회사로 3조원 투자 예정...업계, 자금확보 계획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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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사임했다. 우샤오후이 회장이 중국 당국에 전격 연행된 이후 일각에선 구속설까지 제기되자,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도 파장이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1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잡지 차이징(財經)이 우 회장이 당국에 연행됐다고 보도한지 수시간 만이다.

예기치 못한 우 회장의 사임에 관련업계는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 특히 올해 3조 원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했던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당장 자금 확보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기업으로 2014년 우리은행 매각 당시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자산운용 등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해외 부동산 자산 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규모와 맞지 않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지분 관계 역시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는 그룹이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각각 지난
2015년과 2016년 안방보험에 인수된 금융사다.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8ABL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연 우샤오후이 회장이 사임하고 행방이 묘연해지자 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영향이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

실제로 우샤오후이 회장은 지난
5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이미 안방보험으로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확충해왔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 생명은 올해 초 각각 5238억 원, 218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은 상태다.

현재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지급여력비율
(RBC)은 각각 220.11%, 217.76%. RBC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로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보험업법상 RBC비율은 100%을 넘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해 온 상태다.

따라서 현재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RBC비율은 권고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될 경우 RBC비율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과거 보험사들이 외형 확장을 위해 많이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이 매출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이끌고 있는 임원과 이사진들이 안방보험 출신의 중국인들이 대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러한 불안 요소를 키우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임원진 중 짱커
(Zhang, Ke) 부사장, 뤄젠룽(Luo, Jian Rong) 부사장, 리수(Li, Shu) 상무 등 3명이 안방보험에서 파견된 인물이다. 또 야오따펑(Yao, Da Feng) 이사회 의장 역시 안방보험그룹 사내이사, 부총재를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 안방생명보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 밖에 푸챵(Fu, Qiang) 사외이사, 리훠이(Li, Hui) 사외이사, 피터진(Peter Jin)이 북경대 혹은 소주대를 졸업한 중국인이다.

알리안츠생명 역시
9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명이 중국계 사외이사로 채워져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