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생명‧캐피탈 덕에 순이익 훨훨

올 상반기 지분법 손익 451억 원, 순이익 226%↑…박현주 회장 배당여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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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미래에셋운용이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 등 본업 실적은 제자리인 반면 지분법손익은 2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311억 원)보다 4% 감소했지만 반기순이익은 225.7% 증가한 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분법손익 451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24.5% 증가했다.2015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406.7%에 달한다.

지분법순익이란 주식을 취득한 자회사의 순손익을 보유지분 비율만큼 모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하는 제도다. 즉 지분법순익은 모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시킨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수익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영업수익이나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높게 발생되기도 한다.

지분법손익으로 순이익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40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6년 311억 원, 2017년 298억 원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수료 이익은 1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963억 원)보다 4% 증가하는데 그쳤고 이자수익은 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억 원)보다 1억 원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각각 6.17%, 29.53%)의 역할이 컸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보험과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각각 102억 원, 208억 원의 지분법손익을 취득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순이익 증가는 설정액 및 시장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의 성과가 좋아짐에 따라 지분법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이 지분법손익에 의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배당여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60.9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16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