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해소 애쓴 흔적...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경남진주 출신 내부인사, 극소수 장기신용은행 입행자, 서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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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차기 KB국민은행장에 경남 진주출신의 내부인사 허인 KB국민은행 부행장이 확정됐다. 이로써 KB사태 이후 이어져 온 지주회장-은행장 겸직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내부인사를 발탁함으로써 정치권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켰고, 전남 출신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지역 안배를 적절히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허 내정자가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KB국민은행 내부에서도 극소수 인원에 속한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승진'으로 받아들여진다.

1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허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경남 진주 출신이다.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과대학원을 나왔다. 1988년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행했으며 1998년 국민은행과 합병된 이후 KB국민은행 대기업부 부장,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상무,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CFO 등을 거쳐 지난 2016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허 내정자는 KB국민은행 내부에서도 극소수 인원만 남아있는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KB국민은행은 1998년에 한국장기신용은행과, 2001년에 주택은행과 합병을 단행했다. 현재 남아있는 직원 가운데 대다수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이며 장기신용은행 출신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 이후 선임된 5
명의 은행장(김정태·민병덕·강정원·이건호·윤종규) 가운데 장기신용은행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출신 지역 역시 균형을 이뤘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호남 출신이며 허 내정자는 경상남도 진주 출신이다. 호남과 영남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KB사태로 후폭풍을 겪었던 KB금융지주가 은행장 분리체재 이후 첫 인사에서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허 내정자의 KB국민은행 내부 인맥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임원 가운데 허 내정자와 대학 동문인 인물은 이홍 이사부행장(서울대 언어학과), 박정림 부행장(서울대 경영학과)를 비롯해 김기환 전무(서울대 경제학과), 박재홍 전무(서울대 경제학과), 한동환 상무(서울대 지리학과) 등이 있다.

KB국민은행 사외이사 4(조하현, 임채진, 박순애, 유승원) 가운데 임채진(서울대 법학과유승원(서울대 경영학과) 사외이사 등 2명이 허 내정자와 서울대 동문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