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내실 경영과 함께 조직 재편을 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각 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4년 기준 신규 채용 인원은 ▲현대백화점 646명→403명(감소율 37.6%) ▲신세계 262명→221명(감소율 15.6%) ▲롯데쇼핑 126명→103명(감소율 18.3%)으로 모두 감소했다.
임원 수도 줄었다. 2024년 3월 말 기준 신세계는 전년 대비 8.2%, 롯데쇼핑은 7.6% 감소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46명에서 48명으로 소폭 늘었다.
직원 수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신세계는 2,593명에서 2,672명으로, 현대백화점은 3,142명에서 3,178명으로 각각 증가한 반면, 롯데쇼핑은 4,566명에서 4,286명으로 7.0% 감소했다.
채용 축소는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 부문 부진에 따라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하락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면세점 사업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각각 6.4%, 24.3% 줄었다.
이 같은 채용 축소는 단순한 인력 감원이 아닌, 조직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신규 채용을 가장 많이 줄인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구조를 재정비하며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한무쇼핑(46.3%), 현대쇼핑(100%), 면세점(100%), 지누스(36.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4년에는 현대쇼핑을 흡수함에 따라 한무쇼핑 지분이 54.9%로 높아졌다. 신규 법인 ‘더현대광주’를 100% 자회사로 추가 편입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