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베트남 실적 회복에 해외법인 순이익 훨훨

4개 법인 총 순이익 1년새 71.5%↑…지속적인 성장 위해 투자 단행, 최근 인도네시아에 618억 원의 지급보증 진행


신한카드 해외법인 순이익이 1년 새 70% 넘게 성장했다. 주요 법인인 베트남법인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순이익을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1억2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주요 카드사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고 있다. 신한, 롯데, KB국민,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이 해외법인 순이익을 공시하고 있는데, 이 중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0억 원을 넘긴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했다.

신한카드는 박창훈 대표 체제서 조직 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해당 본부를 대표이사 직할인 경영기획그룹 산하로 재편하고, 리스크·IT·재무 등 11개 유관부서와 협업하는 글로벌사업 기획조직으로 편성했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1~3분기 기준으로 2023년 157억4500만 원에서 2024년 109억2500만 원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191억2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1% 증가했다.

법인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신한인도파이낸스)와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은 순이익이 줄었지만, 주요법인들의 순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억1500만 원으로, 전체 합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15억1800만 원)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됐다.

베트남 현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 생산성과 채권 회수 생산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신한카드 본사가 베트남 법인 회복을 위해 신용공여를 통한 지급보증을 진행한 점도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인 카자흐스탄법인(신한파이낸스)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순이익은 78억8900만 원으로,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년 동기(73억3900만 원) 대비 7.5% 늘었다.

한편, 신한카드는 해외 법인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법인에 대한 지급보증이 돋보인다.

신한카드 경영공시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만 총 618억8000만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진행했다. 해당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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