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가 부침 속에서 CJ CGV가 해외 사업을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5일 데이터뉴스가 CJ CGV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2754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2%, 26.7%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극장가는 관객 수 회복 지연과 흥행작 편중으로 상영 편수와 가동률 변동성이 커지며 구조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약 1억230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약 2억2600만 명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CJ CGV의 해외 사업은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매출 합계는 2024년 7152억 원에서 2025년 8045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부문 영업이익은 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3% 급증했다. 글로벌 콘텐츠 공급 정상화와 비용 구조 효율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 매출은 2024년 2072억 원에서 지난해 2536억 원으로 확대됐다. 중국 매출은 2519억 원에서 2901억 원으로 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매출은 1014억 원에서 1093억 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매출은 2024년 7588억 원에서 지난해 6604억 원으로 13.0% 줄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76억 원에서 495억 원으로 확대됐다.
CJ CGV는 관객 수 회복에 의존하기보다 수익 구조 개선 전략을 강화해 왔다. SCREENX와 4DX 등 특별관 비중을 확대하며 좌석 단가를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상영관 중심의 운영 전략으로 스크린당 매출 효율도 개선했다. 비효율 점포 정리와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키웠다.
업계에서는 국내 극장 시장의 구조적 성장 한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CJ CGV의 해외 중심 전략이 중장기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멀티플렉스 사업과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가 국내 부진을 보완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