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효성-LS, ‘에너지 고속도로’ HVDC 경쟁 고조

‘일렉스 코리아 2026’ 개막…효성중공업 “전압형 200MW 개발”, LS일렉트릭 “GE버노바와 협력, 500MW 실증”

[현장] 효성·LS, ‘에너지 고속도로’ 겨냥…HVDC 경쟁구도 부각

▲4일 개막한 '일렉스 코리아 2026'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 두 번째)가 LS일렉트릭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가 전력기기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일렉스 코리아 2026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 전력기기 대표기업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은 모두 HVDC와 STATCOM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전시 공간 중심에 배치하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서해안권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 등 수요지로 장거리 이송하기 위한 국가 전력망 구상이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각 구간은 2GW급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본 사업의 기술 기준은 단일 구간당 2GW급 전송 능력 확보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장] 효성·LS, ‘에너지 고속도로’ 겨냥…HVDC 경쟁구도 부각

▲‘일렉스 코리아 2026’ 효성중공업 전시 부스에 설치된 HVDC 모형 / 사진=데이터뉴스


HVDC는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한 뒤 수요지 인근에서 다시 교류로 바꿔 계통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DC 송전에 쓰일 수 있도록 DC를 만들어주는 HVDC는 장거리·대용량 송전에서는 직류 방식이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어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구조에서 필수 기술로 꼽힌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은 모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관련해 전압형 HVDC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신재생에너지 전원은 출력 변동성이 커 계통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데, 전압형이 전류형에 비해 계통 안정화에 유리하다.

효성중공업은 전압형 HVDC 분야의 선제적 개발과 국산화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서해안 사업은 양방향 전송이 가능한 전압형이 중요한데, 효성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전압형 HVD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0MW 규모를 2GW급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는 한전과 SPC를 만들어 국내 업체들이 기술 개발을 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 변환 설비 기술 개발은 국내에서 효성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효성·LS, ‘에너지 고속도로’ 겨냥…HVDC 경쟁구도 부각

▲ '일렉스 코리아 2026' LS일렉트릭 전시 부스에 설치된 HVDC 모형 / 사진=데이터뉴스


LS일렉트릭은 기존 전류형 HVDC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북당진~고덕’, ‘동해안~수도권’ HVDC 등 국내 대규모 HVDC 프로젝트 변환설비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HVDC 사업 수주액이 1조 원을 넘겼다.

회사 관계자는 “충남 당진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에 공급하는 ‘북당진~고덕’ 프로젝트에 변환용 변압기, 밸브 제어기 등의 공급 실적을 갖고 있으며,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에도 변환용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큰 전류형 HVDC 프로젝트에서 실적을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전압형 HVDC와 관련해서는 단계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시장에 전시된 모형에 대해 “500MW는 실증 개념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부산사업장에 증설한 HVDC 전용 공장에서 제작과 시험까지 할 수 있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또 HVDC 핵심 구성 요소 가운데 밸브 국산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변압기는 자체 개발·생산을 하고 있고, 밸브는 국산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GE버노바와 협력해 벨브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인트벤처를 세워 국내 제조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효성·LS, ‘에너지 고속도로’ 겨냥…HVDC 경쟁구도 부각

▲'일렉스 코리아 2026' 효성중공업 전시 부스의 STATCOM 주요 공급 실적 안내 패널 / 사진=데이터뉴스


두 회사가 이번 전시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설비는 STATCOM이다. STATCOM은 무효전력을 실시간으로 보상해 송전망의 전압을 안정화하는데 쓰인다. HVDC가 전력을 멀리 보내는 기술이라면, STATCOM은 전력망의 컨디션을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효성중공업은 해외 STATCOM 공급 실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인도 NP 쿤타(2017년), 2022년 포스코 장가항(2022년), 2024년 미국 조지아(미국 조지아) 해외 10개 국가 50개 프로젝트에 STATCOM을 공급했다. 

LS일렉트릭은 STATCOM과 관련해 “아직 해외 수주 사례는 많지 않지만, 해외 수주를 위해 필요한 인증과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