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북미 정책 변화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한 흑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영업이익은 1조34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 수요 위축으로 2023년(2조1632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된 2024년(5754억 원) 대비 133.9% 반등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SDI는 연간 1조7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SK온 역시 9319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 유지에는 미국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했고, 이에 따라 AMPC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AMPC는 1조6468억 원으로 전년(1조4800억 원)보다 11.3% 늘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3007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 또한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9046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SK온의 지난해 AMPC는 7186억 원, 삼성SDI는 2751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수혜 규모가 적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EV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EV 제품군을 병행하면서, 올해 설치량이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누적 수주 규모는 140GWh이며, 올해 신규 수주 90GWh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은 60GWh 수준이며, 이 중 북미 지역이 50GWh를 차지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