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5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중 가장 먼저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지 약 10년 만의 성과다.
20일 데이터뉴스가 5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총 영업이익은 2조9906억 원으로, 전년(2조907억 원) 대비 43.0%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지주 증권계열사들은 일제히 영업이익을 늘렸다.
공통적으로는 국내 증권사의 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이 이익을 늘리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이로 인해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를 중심으로 실적을 늘렸다.
또한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힘썼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206억 원으로 5대 금융지주 계열사 중 가장 먼저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전년(9011억 원) 대비 57.7%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316억 원으로 1조 원을 넘겼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6월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돼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면서 2015년 1월 재출범했다. 2015년 31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NH투자증권은 10년 만에 약 4.5배 성장하며 금융지주 증권계열사 중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간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성장을 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초고액자산가(HNW) 중심의 자산관리 전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에는 리테일, IB, 홀세일, 운용 등 전 사업부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5개 증권사 중 영업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2024년 2819억 원에서 2025년 4885억 원으로 73.3% 성장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지난해 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증권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9041억 원, 673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7733억 원, 5857억 원) 대비로는 16.9%, 15.1%씩 증가했다.
WM과 IB의 성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WM은 고객 총자산이 200조 원을 넘어서며 존재감을 키웠고, IB사업은 기업공개(IPO)와 채권발행(DCM) 등이 시장 1위를 유지하면서 수익을 뒷받침했다.
![▲2월 19일 오후 신한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기돼있다. / 사진=신한은행 [20] NH투자증권, 영업이익 1조클럽…지주계열 중 최초](/data/photos/cdn/20260208/art_1771487662.jpg)
▲2월 19일 오후 신한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기돼있다. / 사진=신한은행
증권사들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위탁 매매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거래대금을 45조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인 33조8000억 원 대비 34.8%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최근 상승한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