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력 호황 타고 4개월만에 시총 2.5배↑

상장계열사 시총 2025년 말 26조5933억→26년 4월 29일 66조3099억…LS일렉트릭 시총 40조4625억, 전체 60%

[취재] LG서 분리된 LS, 전력 호황 타고 몸집 키웠다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금속 부문을 떼어내 출범한 LS그룹이 전력기기 호황을 타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력·전선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6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거래소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LS그룹 상장 계열사 11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2020년 말 5조2493억 원에서 2025년 말 26조5933억 원으로 406.6% 증가했다. 2026년 4월 29일 기준으로는 66조3099억 원까지 불어났다. 2025년 말과 비교해도 4개월 만에 39조7166억 원(149.3%) 늘어난 규모다.

다만 최근 시가총액 확대에는 신규 상장과 계열 편입 효과도 함께 반영돼 있다. 2020년 말과 2025년 말 모두 존재한 기존 7개 계열사만 놓고 보면, 시가총액 합계는 5조2493억 원에서 23조7765억 원으로 352.9% 늘었다. 신규 상장과 편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기존 핵심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커졌다.

기존 7개사 가운데 시가총액 증가를 가장 크게 이끈 곳은 LS일렉트릭이다. LS일렉트릭의 시가총액은 2020년 말 1조8930억 원에서 2025년 말 13조8000억 원으로 629.0% 증가했다. 2026년 4월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40조4625억 원으로, LS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의 61.0%를 차지했다.

지주사 LS도 같은 기간 2조2991억 원에서 6조3368억 원으로 175.6% 증가했다. 2026년 4월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13조104억 원으로 확대됐다. LS일렉트릭과 LS 두 회사 시가총액만 합쳐도 53조4729억 원으로, 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의 80.6%에 달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설비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766억 원, 영업이익 1266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4월에도 1703억 원 규모 북미 데이터센터 수배전반·배전변압기 공급 계약, 1066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내고, 미국 블룸에너지와 약 30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선 계열도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가온전선은 2020년 말 907억 원에서 2025년 말 1조3632억 원으로 1403.0% 증가했고, 2026년 4월 29일 기준으로는 3조7966억 원까지 커졌다. LS에코에너지도 같은 기간 2383억 원에서 1조581억 원으로 344.1% 늘었고, 4월 말 기준 2조7072억 원을 기록했다. LS마린솔루션 역시 2025년 말 2182억 원에서 2026년 4월 29일 2조59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비전력 계열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LS네트웍스는 2020년 말 2120억 원에서 2025년 말 2679억 원으로 26.4% 늘었고, 2026년 4월 29일 기준 3633억 원을 기록했다. E1은 3063억 원에서 5714억 원, 7409억 원으로 커졌고, 인베니(INVENI·옛 예스코홀딩스)는 2100억 원에서 3791억 원, 4425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LS그룹 내에서도 전력·전선 계열과 비전력 계열 간 기업가치 상승 폭 차이가 뚜렷했다.

2020년 말 이후 새로 더해진 상장 계열사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LS머트리얼즈, LS증권, LS마린솔루션, LS티라유텍 4곳의 2025년 말 시가총액 합계는 2조8168억 원이었다. 2026년 4월 29일 기준으로는 4조7863억 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최근 자회사 상장을 둘러싼 시장 경계도 커지고 있다. LS는 올해 초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추진했다가 중복상장 비판이 커지자 1월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이후 명노현 LS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계열사 IPO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중복상장 원칙금지·예외허용 방향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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