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지주 캐시카우 등극…NH, 순이익 비중 톱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NH투자증권, 그룹 순이익 29.9% 채워, KB·신한도 두 자릿수 비중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들도 올 들어 모두 순이익을 늘렸다. 이에 금융그룹 순이익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5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권 계열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5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46억 원) 대비 125.2%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이유로는 주가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월 말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여 만인 지난 6일 7000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권사가 투자자의 유가증권 거래를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 사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로커리지 사업 비중이 큰 대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호실적을 내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들은 올 들어 모두 순이익을 늘렸다. 카드, 보험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이 업권 불황으로 이익 감소를 겪는 가운데 실적 방어 역할을 하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승세다.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은 집계 대상 중 유일한 상장사로 지주사가 전체 지분의 58.9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을 반영한 순이익 비중은 29.9%로 전년 동기(14.6%)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4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2082억 원) 대비 128.5%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기업금융(IB), 운용 등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기업금융 사업은 기업공개(IPO)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 초 케이뱅크의 상장을 주관한 게 주효했다. 이에 더해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완판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KB증권(18.1%)과 신한투자증권(17.8%)도 두 자릿수 순이익 비중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p, 10.6%p 상승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리테일 고객자산이 240조 원에 달하는 등 리테일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다만 강점인 기업금융 사업은 영업이익이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신한투자증권은 1년 새 순이익을 세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순이익 비중을 크게 늘렸다. 올해 1분기 2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079억 원) 대비 167.3%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수수료가 늘었고, 기업금융 등 다른 사업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분기 75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033억 원으로 3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은 13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980.2% 상승했다. 두 증권사가 그룹 순이익 중 차지하는 비중도 6.6%, 0.2%에서 8.4%, 2.2%로 1.8%p, 2.0%p씩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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