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외형과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규모가 모회사 별도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미국 사업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8억 원으로 249.7% 늘었다.
실적 성장은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는 세노바메이트가 이끌었다. 엑스코프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미국 시장 처방 확대가 이어지며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한 신약이다. 회사는 2019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엑스코프리’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SK바이오팜은 2020년 5월부터 100% 자회사인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엑스코프리의 현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올해 1분기 2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1444억 원) 대비 5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바이오팜 별도 기준 매출은 1894억 원으로,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이 모회사 별도 매출을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미국 사업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2023년 2708억 원에서 2024년 4387억 원, 2025년 6303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팜 전체 매출 7067억 원의 89.2%를 차지했다.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외형은 이미 모기업인 SK바이오팜을 넘어선 수준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의 매출은 지난해 9078억 원, 올해 1분기엔 214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SK바이오팜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5년 6506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1894억 원을 기록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SK바이오팜보다 2572억 원 많았고, 올해 1분기에도 252억 원 웃돌았다.
SK라이프사이언스의 외형 확대에는 엑스코프리에 더해 모기업의 운영 지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에 연구개발비와 재고자산·기술용역비 등 운영비 명목으로 총 2587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 매출의 28.5% 규모다. 올해 1분기에도 345억 원을 지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판매망을 기반으로 후속 제품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를 통해 올해 3월 상업화를 시작했으며, 일본 시장에서도 연내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