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이제 ‘비트코인’ 아닌 ‘블록체인’을 원한다”

FT, “은행·거래소·자산운용사까지 ‘토큰화’로 금융혁명 진행중”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때 비트코인 투기의 기반 기술로 취급받던 블록체인이 이제 세계 금융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과 증권거래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월가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금과 예금, 주식, 채권, 펀드, 원자재까지 모든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토큰화(Tokenisation)’가 목표라고 F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토큰화를 1990년대 인터넷이 금융을 바꾼 것에 버금가는 변화로 평가한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은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가 금융위기보다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FT에 따르면, 월가는 지금 ‘블록체인 사랑하기’를 배우고 있다. 앞서 2016년 호주증권거래소는 자사의 거래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만 해도 블록체인은 금융권에서 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신기술이었다. 기존 중앙집중식 거래 시스템을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은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호주를 금융시장 혁신의 최전선에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언론은 이를 “세계 최초”, 그리고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요란하게 보도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가능하게 한 블록체인 기술을 전통적인 증권거래소가 적극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금융산업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결국 빗나갔다고 FT는 짚었다. 이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 설계 실패, △대규모 거래 처리 불가능, △경영진의 의사결정 실패 등이 겹치면서 결국 완전히 중단됐다는 것. 

이후, 호주증권거래소는 약 1억7000만달러(약 2416억 5500만 원)를 손실 처리했다. 투자자를 오도했다는 이유로 1450만달러(약 206억 1175만 원)의 벌금도 납부했다. 세계 최초가 될 뻔했던 이 블록체인 거래소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당시 실패 원인은 블록체인 자체라기보다, 기술 성숙도와 프로젝트 관리 능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2016년에는 △스마트 콘트랙트 △확장성 △금융규제 △기관투자가 활용 모두 미성숙한 단계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호주의 실패는 거의 잊혀졌다고 FT는 평가했다. 세계 주요 금융회사들은 다시 블록체인을 적극 받아들이며 수억 달러(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이 금융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여러 컴퓨터에 동일한 거래 기록을 분산 저장하는 디지털 장부 기술. △거래비용 절감, △결제시간 단축, △거래 과정 자동화, △24시간 거래 가능, △개인과 기관 모두 동일한 시장 접근 등 장점을 이 기술의 지지자들은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금융시장 자체를 새롭게 만드는 인프라라는 점. 궁극적으로는 △현금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디지털 토큰 형태로 거래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한다.

이러한 미래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규제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 주요 국가의 금융당국은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제도권 금융기술로 인정하고 감독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 결과 금융회사 경영진들도,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없이 관련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블록체인은 위험한 기술로 인식됐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상화폐 투기 등과 동일시됐기 때문이다. 많은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경고했다. 블록체인 역시 위험한 기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FT는 보고 있다. 규제당국은 블록체인이 △속도 △효율성 △자동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회사들의 블록체인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심이 돼, 가상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이 이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규제보다 관련산업 육성에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월가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토큰화(Tokenisation)다. 토큰화란 △현금 △주식 △채권 △원자재 △사모신용 △부동산 등 거의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토큰화된 자산은 24시간/365일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추적될 수 있다.

토큰화 기술의 등장을, 금융회사 CEO들은 인터넷이 등장했던 순간에 비유한다. 또는, 종이 증권이 전산화되었던 시대와 맞먹는 혁신이라고 평가한다. 즉, 현재의 금융 인프라 전체가 다시 설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유로넥스트의 CEO 스테판 부즈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는 은행과 거래소가 기술 표준을 만들고 혁신의 속도를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금융권이 블록체인 혁신을 따라가는 입장이 됐다”. 이는 기술 혁신의 주도권이 실리콘밸리와 가상화폐 업계로 넘어갔음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은행의 경쟁자는 더 이상 은행이 아니게
오늘날 금융시장을 다시 설계하려는 움직임은 2016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전통 금융권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자산 거래는 이미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소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거래소의 목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식, 채권, 원자재, 사모신용(Private Credit) 등 기존 금융상품까지 모두 취급하는 24시간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당장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토큰화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시장 규모도 작고, 유동성도 충분하지 않다. 현재 토큰화된 자산 규모는 전 세계 금융시장 전체에서 극히 작은 비중에 불과하다.

IMF는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기관이나 감독당국이 대응하기 전에, 문제가 훨씬 빠르게 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은행 개별 재무제표가 부담했던 위험이 이제는 △플랫폼 △스마트 콘트랙트 △소프트웨어 코드 등에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이를 “시스템적으로 상당한(Systemically Significant)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제이피(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말했다. 그 경쟁자는 △스테이블코인 △스마트콘트랙트 △토큰화 플랫폼이다. 그는 “우리도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은 과거 비트코인을 강하게 비판했던 대표적인 CEO였다.

2025년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화폐 산업 친화적인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소송 철회 △친(親) 가상화폐 성향 폴 앳킨스의 SEC 위원장 임명 △토큰화 활성화 추진 등이 이어졌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토큰화는 앞으로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결정한 것은 기술보다 규제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됐다.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법도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입법 덕분에 기업들은 이제 규칙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 결과, 토큰화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싱가포르 등도 블록체인과 토큰화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정비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신호가 되고 있다.

전통 금융회사들은 가상화폐 자체보다, 그 기반 기술에 더 관심이 많다. 토큰화된 자산은 세계 어디에서나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담보로 활용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기존 금융시장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낡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중개기관이 존재하고, 그 결과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큰화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 콘트랙트다. 이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을 실행하는 프로그램. 예를 들어, 주식은 배당일이 되면 자동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은행은 자금 입금이 확인되면, 즉시 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동화는 중개기관의 역할을 크게 줄인다. 현재는 거래 확인과 결제에 며칠이 걸리지만, 토큰화 환경에서는 거의 즉시 완료될 수 있다.

현재 토큰화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토큰화된 화폐’다. 대표적인 것이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토큰화 예금(Tokenised Deposits)이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3000억 달러(약 425조 7900억 원)에 이른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시험 단계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유로 등 법정화폐 가치에 1대1로 연동된다. 현재는 법정통화와 토큰화 금융시장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송금망인 스위프트(SWIFT)보다 더 빠르게 결제할 수 있으며, 거의 즉시 거래가 완료된다. 이는 기존 은행 송금처럼 며칠 동안 자금이 묶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현재의 SWIFT 시스템을 “우체국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결제 지연 때문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자금이 비효율적으로 묶여 있으며, 토큰화가 이를 즉시 경제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산운용사들도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5년 초 약 40억 달러(약 5조 6764억 원)에서 현재는 160억 달러(약 22조 7056억 원)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기업 재무담당자들이 토큰화 MMF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장점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매일 이자가 나간다는 점이다. 기존 MMF는 한 달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한다.

토큰화는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
금융기관들이 토큰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담보(Collateral) 시장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채를 토큰화해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에 사용하는 것.

Repo 거래는 투자자가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단기 자금을 빌린 뒤, 일정 기간 후 다시 국채를 되사는 거래를 말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시장이다.

기존에는 담보를 하루(Overnight) 단위로 묶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토큰화된 담보는 몇 시간 단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담보가 묶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금 회전율은 높아진다.

미국 증권시장의 청산·결제 인프라를 담당하는 예탁결제원(DTCC. 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도 보유 자산의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 DTCC는 미국 금융시장의 ‘배관(plumbing)’으로 불릴 만큼 핵심적인 기관이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공동으로 소유하며, 미국 주식과 채권 거래의 청산과 결제를 담당한다.

DTCC는 오는 10월부터 토큰화 서비스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스틸 CEO는 “담보가 토큰화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말했다. DTCC가 움직인다는 것은 미국 금융 인프라 자체가 블록체인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 하나의 격전지는 ‘토큰화 주식(Tokenised Equities)’이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24시간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고, 국경을 넘어 투자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코인베이스, 크라켄, 로빈후드는 토큰화 주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거래 속도가 더 빠르고 △수수료가 낮으며 △해외 투자자도 미국 주식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제는 주식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나스닥도 토큰화 주식의 24시간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론적으로는 △배당금 지급 △주주명부 관리 △기업 공시 후속 절차 등 기업 활동이 스마트 콘트랙트에 의해 자동으로 처리될 수 있다.

나스닥의 탈 코헨 CEO는 “현재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의결권 행사 △배당 지급 △주식분할 △권리락 처리 등을 모두 프로그램으로 자동 실행하는 것이다. 그는 “내년에는 나스닥 자체의 주식 토큰(Nasdaq Equity Token)을 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거래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증권거래소의 역할 자체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FT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거래와 결제가 자동화될수록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그 영향도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이 프로그램으로 연결되고 자동 실행되면, 문제가 여러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염될 수 있으며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추가 증거금을 내야 하는 마진콜(Margin Call)도 자동으로 실행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기 상황에서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의 법학자 힐러리 앨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전화를 걸어 유예기간을 주거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동화 시스템에서는 그러한 재량이 사라진다”. 패닉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런 인간적 개입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금융시장의 완충장치(Buffer)는 사라질 수도 있다.

FT에 따르면,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실적 발표를 언제 해야 하는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공시는 언제 내야 하는가? 거래소는 24시간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ECB는 이러한 운영 리스크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은 전 세계 검증인(Validators)이 운영하기 때문에 특정 금융기관이 직접 통제하지 않는다. 현재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2026년 상반기에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에서는 약 3억3200만 달러(약 4710억 840만 원)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을 핵심 인프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은 퍼블릭 블록체인 대신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JP모건 체이스다. JP모건은 거래 정보가 전 세계에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내부 통제가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호한다.

또 다른 문제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라고 FT는 밝혔다. 현재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로이즈은행 등은 각각 예금을 토큰화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시스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즉, JP모건 토큰은 스탠다드차타드에서 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IS는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á)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앙은행 준비금, △상업은행 예금, △토큰화 자산을 하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결제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토큰화가 진정으로 확산되려면 중앙은행 화폐가 블록체인 위에서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로 정산에 사용된다. 영란은행과 ECB는 자체 디지털 통화 생성을 모색 중이나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미 연준은 CBDC를 단호히 배제했다.

상호운용성 문제로 유동성 분열 우려
“더 빠르다고 자동으로 더 효율적인 것이 아니다. 24시간 운영이라고 자동으로 더 유동적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점은 상호운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때만 달성할 수 있다”고 버밍엄 비즈니스 스쿨의 프란체스코 피에란젤리 조교수가 말한다.

자산이 은행, 전통 거래소, 가상화폐 거래소, 심지어 분산형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다면, 유동성은 개선되기보다 오히려 더 분열될 수 있다.

"오픈AI의 '주식 토큰'이 주식인가" 논란
많은 것들이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며, 특히 주식 토큰의 구조가 그렇다. 작년 소매 중개업체 로빈후드는 챗지피티를 개발한 비상장 기업 오픈AI의 주식 토큰을 판매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로빈후드의 주식 토큰은 일반 주식과 달랐다. 보유자에게 회사에 대한 경제적 권리나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으며, 대신 사업의 최근 펀딩 라운드 가치에 연동된 파생상품일 뿐이었다.

오픈AI는 이 토큰이 주식이 아니며 회사가 승인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로빈후드의 CEO 블라드 테네프는 “기술적으로는 지분상품이 아니라고 해서, 그게 중요한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런 교수는 “특히 소매 투자자들에게 매우 복잡한 구조”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주식 토큰에 대한 논쟁은 많은 우려를 집약한다고 FT는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그 응용이, △규제당국이 통제하거나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선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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