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3일 열린 ‘2026년 제1회 AI 활용 개인 생산성 향상 사례 경진대회’ 모습 /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이 임직원의 AI 활용 사례를 자사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과 고객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교육과 경진대회, 워크숍을 운영하고 현장에서 검증된 아이디어를 제품 개선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AI 전환 전략 수립과 기술 개발, 사내 적용, 제품·서비스 고도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고 7일 밝혔다. AI 기술 역량과 ERP 업무 지식을 결합해 내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ERP 제품에도 AI 기능을 잇달아 추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문서와 이미지의 정보를 ERP에 자동으로 등록하는 ‘AI 자동입력’을 비롯해 ERP 데이터를 요약해 주는 ‘비즈니스 브리핑’,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업무 자동화’,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내용을 보여주는 ‘AI 시트분석’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AI 챗봇 ‘K-BOT’은 ERP 데이터 조회와 보고서 작성, 첨부파일 기반 질의응답, ERP 관련 지식 검색을 지원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AI가 ERP의 데이터 구조와 업무 절차를 이해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 맞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업무 분석과 데이터 검증, 매뉴얼 제작 등 개발 과정에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AI 활용 역량을 확산하기 위한 사내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임직원 교육과 시범운영을 통해 실무 적용 사례를 발굴하고, 여기서 나온 의견을 AI 사용 환경과 기능 개선에 반영한다. 향후 사업부 개발자를 비롯한 현장 실무자로 교육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파주 글로벌 연구개발센터 ‘Y SPACE’에서는 현업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혁신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워크숍에서는 기존 시스템과 업무 과정을 점검하고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 실제 적용 과정에서 확인된 성과와 보완 과제를 공유했다.
앞서 지난 7월 3일 개최한 ‘2026년 제1회 AI 활용 개인 생산성 향상 사례 경진대회’에서는 11개 과제가 발표됐다. 고객 이메일 회신과 품의서 작성·검토를 비롯해 유사 서비스 검색, ERP 화면 검증, 해외 개발, 코드 리뷰, 영업 지원, 마케팅 성과 분석, 개인별 학습 지원 등 다양한 업무가 대상이 됐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참가자 정보와 설문조사, 발표자료를 AI로 분석해 캠페인 결과와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캠페인 한 건당 평균 6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성과분석 보고서 작성 과정을 데이터 입력부터 초안 완성까지 약 1시간으로 단축했다.
인도네시아 해외개발센터와 협업하는 과정에도 AI를 투입했다. 요구사항과 유사 사례 검색, 개발 사양서 작성·번역, 출력물 분석, 개발 규칙 확인 등에 AI를 적용해 언어 장벽과 반복 작업을 줄였다. 이 가운데 일부 기능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고 있다.
ERP 구축 컨설팅 부문은 여러 프로그램에 흩어져 있던 화면 조회 기능을 하나로 모아 업무 단계를 7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영업 부문에서는 공개된 재무정보를 분석해 ERP 도입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별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부문은 이메일과 업무용 메신저 내용을 토대로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AI 스터디노트’의 전사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임직원의 AI 적용 경험과 제품 개발 상황을 공유하는 사내 뉴스레터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AI 기능 개발과 고객 적용 사례, 영업 지원 정보, 자주 묻는 질문, 임직원·파트너 교육 소식 등을 제공한다. 직원들이 필요한 기능이나 고객 현장의 요구를 제안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해 향후 ERP 제품 로드맵에 반영할 계획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AI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는 것보다 임직원이 각자의 업무에서 해결할 문제를 찾고 실제 활용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업무부터 AI를 적용해 성과를 만들어가고, 현장에서 발굴된 사례를 제품과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