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돌파구 삼은 해외시장 실적 '실망'

해외법인 4곳 중 2곳 영업이익 감소, 중국법인은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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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농심이 매출한계의 돌파구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4곳 중 2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중국법인은 적자전환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연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농심의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미국과 일본, 감소한 곳은 중국과 호주다.

미국의 영업이익이 79억 원에서 105억 원으로 32.5%로 이익폭이 가장 컸지만, 일본에서의 영업이익은 5억9217만 원에서 6억481만 원으로 약 100만 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에서의 영업이익은 7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호주에서의 영업이익은 4억5812만 원에서 4억2682만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중국이 2219억 원에서 1956억 원으로 11.8% 감소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는 각각 9.7%, 13.4%, 9.7% 증가했다. 

중국에서의 영업수익 적자 전환은 중국 사드리스크의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의 매출액은 1956억 원으로 전년동기 2219억 원 대비 11.9%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7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국내외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같다.

중국 법인 5곳 중 3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법인의 당기순손익은 41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 적자를 기록한 중국법인은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4억9203만 원)와 심양농심식품유한공사(-9억596만 원),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7억4014만 원)다. 전년동기에는 중국 법인 5곳 중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한 곳만 적자(-17억 원)를 기록했지만, 2곳이 추가로 적자전환했다.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와 심양농심식품유한공사는 라면과 스낵사업을 하고 있고, 청도농심식품유한공사는 조미료와 스낵 반제품 사업을 담당한다.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백두산 천연광천수 생산을 담당(2010년 10월부터)하고 있고, 상해NS광고유한공사는 중국법인의 현지 광고와 마케팅 지원(2014년 8월부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농심은 지난 몇 년 간 해외에서의 수익 비중을 늘려가며 사업 구조에 변화를 꾀해왔다. 농심의 매출액 비중이 70%가 넘는 라면 시장의 국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찍이 뛰어든 일본 시장 외에도 중국,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의 돌파구를 찾는 형세다. 국내시장에서 농심의 라면 점유율은 2014년 62%에서 2016년 53%로 줄어들었다. 농심은 2016년 12월 국내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 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2017년 농심의 실적은 매출액 2조2083억 원, 영업이익 964억 원, 당기순이익 907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0.4% 감소, 영업이익은 7.5% 증가, 당기순이익은 5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