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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해 1위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968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자리를 유지한 듯 보이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이견이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8690억 원, 9684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가 신한지주를 994억 원 격차로 따돌린 셈이다.

그러나 KB금융지주의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오히려 신한지주가 소폭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실적에는 KB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 이익 1150억 원이 반영돼 있다. 일회성 이익을 단순 계산한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8534억 원으로 신한금융보다 156억 원가량 뒤처진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시된 일회성 이익에는 매각 관련 법인세가 포함된 금액"이라며 "세금을 제외한 금액은 834억 원으로 이를 반영한 KB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지주보다 160억 원 앞선 8850억 원"이라고 말했다.


은행 부문 역시 신한은행의 추격이 매섭다.

올해 1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8142억 원, 신한은행은 8109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이 33억 원 가량 앞섰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이 6006억 원으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5752억 원)을 254억 원 차이로 따돌렸다.

자기자본(BIS)비율 역시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제쳤다.

지난 2017년말 16%던 KB국민은행의 BIS비율은 올해 1분기 15.8%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RIS비율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 16.3%로 3개월 만에 0.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지주의 BIS비율은 KB금융이 앞섰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BIS비율은 15.1%로 신한지주(14.8%)보다 0.3%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신한금융과 달리 KB금융은 2015년 이후 줄곡 BIS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KB금융지주가 신한은행을 앞서고 있다.

1분기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1.5%로 신한금융(10.7%)보다 0.8%포인트 높았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신한금융(0.8%)보다 KB금융(0.9%)가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부문 ROA 역시 KB국민은행(0.8%)이 신한은행(0.7%)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각 부문별 수장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은 지난해 3월 선임된 이후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이했다. 취임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던 만큼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채용 비리는 여러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