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내부거래비중에 근심 많은 신동원 농심홀딩스 회장

지분 100% 태경농산, 내부거래 비중 56.4%...지분 32% 율촌화학, 내부거래 비중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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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농심홀딩스 주요 계열사들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데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홀딩스 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데이터뉴스가 농심홀딩스 주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태경농산(대표 천영규)와 율촌화학(대표 신동윤·송녹정)의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56.4%, 3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사 30% 또는 비상장사 20% 이상일 경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매출 12% 이상이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더해,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입법예고한 상태다. 

농심그룹은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부당지원 금지' 조항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법 제23조 1항 7호(부당거래금지)에 따르면 부당하게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가지급금, 대여금, 인력, 부동산, 유가증권, 상품, 용역, 무체재산권 등을 제공하거나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원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신동원 회장은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농심홀딩스의 지분 42.92%(199만3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 외에 누나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의 자녀(0.6%),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13.18%)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66.53%에 달한다.

농심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주요 자회사는 식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농심과 포장재를 만드는 율촌화학, 농수축산물 가공판매를 담당하는 태경농산, 산업기계 기구를 제조하는 농심엔지니어링,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농심개발 등이다.

태경농산과 농심엔지니어링은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며 농심개발과 농심, 율촌화학은 각각 96.92%, 농심 32.72%, 율촌화학 31.94%를 보유하고 있다.겨하는 태경농산과 율촌화학의 내부거래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발생된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56.4%, 34%인 것으로 집계됐다.


태경농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177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1003억 원이 농심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전체 매출 규모의 56.4%에 해당하는 규모다.

태경농산과 농심간의 거래를 통해 발생된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6년 상반기 67.8%, 2017년 상반기 61.4%로 2년 사이 11.4% 감소했다. 그러나 규모를 놓고 보면 2년 전 1006억 원, 1년 전 991억 원, 올해 상반기 1003억 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유지되고 있으나 이외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율촌화학 역시 농심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된 매출액 비중이 34%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율촌화학의 매출액 2335억 원 가운데 34%에 해당하는 793억 원이 농심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2년 전 동기(36%)보다는 4.6%포인트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32.4%)와 비교하면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60%)과 그의 자녀들(40%)이 지분 100%를 보유한 농심미분은 지난해 108억 원의 매출 가운데 41.7%에 해당하는 452억 원이 농심과 메가마트, 태경농산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농심미분의 내부거래 비중은 직전년도(매출액 95억 원, 내부거래 매출액 49억 원)보다 5.7%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