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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녹십자(대표 허은철)의 매출원가율이 72.5%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윤재춘)은 전년 대비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업계 빅5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5개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65.1%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액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비율이 높으면 가격 경쟁력이 낮고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적다고 평가한다.

녹십자는 조사대상이 된 제약업체 5곳 가운데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다.

녹십자의 2018년 1~3분기 매출원가율은 72.5%로, 5개사 평균보다 7.4%포인트 높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98억 원에서 8439억 원으로 2.9% 늘었고, 매출원가는 5747억 원에서 6120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녹십자는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매출원가 비용부담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는 등 취약한 수익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같은 기간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70억 원보다 3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수익성 악화를 방증했다.

녹십자 다음으로는 유한양행의 매출원가율이 72.2%로 높다. 이어 대웅제약 61.7%, 종근당 59.8%, 한미약품 50.8% 순이다.

한편 5개사의 2017년 1~3분기 평균 매출원가율은 63.5%로, 1년 새 평균 1.6%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소폭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웅제약은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올라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의 매출원가율은 전년 3분기 누계 58.3%에서 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31억 원에서 6860억 원으로 5.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매출원가는 3810억 원에서 4234억 원으로 11.1% 대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82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31.9% 하락했다.

반면 매출원가 비율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유한양행과 종근당으로, 두 곳은 그나마 수익성 방어에 선방한 셈이다. 2017년 3분기 누계 기준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71.8%, 59.4%로 1년 새 0.4%포인트씩 늘어난 것에 그쳤다.

이 외에 녹십자가 2.4%포인트, 한미약품이 3.1%포인트 올랐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