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 첫 걸음부터 가시밭길

실적 개선부터 노사 대립까지…투자금 신규 유치 등도 전 대표에게 맡겨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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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김종호 회장 사임 이후 2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2월 정기이사회를 통해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 직무대행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했다. 

전 대표에게 맡겨진 가장 큰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최근 3년 중 2년에 걸쳐 적자로 나타났다. 또한, 노사간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전 대표의 몫이다. 노사 양측은 12차 교섭을 거쳐 마련한 2018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이 지난 달 부결되면서 오는 12일 재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2조5584억 원, 영업이익 -900억 원, 당기순이익 -20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매출액 2조8764억 원, 영업이익 -1571억 원, 당기순이익 -1118억 원) 대비 매출액은 11.0%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2018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중 유일하게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7037억 원, 1824억 원이다.

전대진 신임 대표가 적자 수렁에 빠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순조로운 경영정상화 활동을 위해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고,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전 대표는 노사 대립과 신규 자본 확보 등의 과제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노사가 '경영 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안'을 마련해 향후 2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하면서 노사가 회사 살리기에 한 뜻을 모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29일 노사가 합의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체 조합원 중 74.7%가 반대하며 노사갈등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실천합의서 작성'. '임금체계 개선', '단체협약 개정', '설비투자' , '타이어 성형수당 지급' , '2019년 생산운영'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는 12일, 14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7월 진행된 임시주총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금 6463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납입했다.

그 중 현재 남아있는 금액은 15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투자금의 4분의 3 이상을 2분기 만에 사용했다는 점으로 보아, 남은 자금도 사실상 1~2분기 안으로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의 자금 지원도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전 대표는 1958년생으로 전북대 화학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다. 1984년 금호타이어 입사 후. 2009년 금호타이어 한국생산본부장, 2013년 금호타이어 중국생산기술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회사를 떠나 있었지만, 2017년 김 전 회장과 함께 복귀했고 2019년 2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금호타이어 생산기술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na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