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대표 체제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조 클럽' 성큼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5185억, 전년 동기 대비 37.1%↑...경영능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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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갱신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51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정 대표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내건 '올해 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 원 클럽 가입' 목표의 조기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수익 규모는 5조8803억 원, 영업이익 5185억 원, 순이익 40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일문 대표 취임 전인 2018년 상반기(영업수익 4조1764, 영업이익 3782억 원, 순이익 2872억 원)와 비교하면 각각 40.8%, 37.1%, 42%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 2015년 상반기 2823억 원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상반기 1318억 원으로 53.3% 줄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상반기 기준) 3588억 원, 2018년 3782억 원, 2019년 51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2배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5년 상반기 2181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6년 상반기 1079억 원으로 50.5% 감소했다가 2017년 상반기 2705억 원, 2018년 상반기 2872억 원, 2019년 상반기 4080억 원으로 3.8배 증가했다.

부분별 수익을 살펴보면, 2019년 상반기 누적 수수료수익 규모는 4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4496억 원) 대비 3.8% 줄었지만 이자수익과 금융자산 평가 및 처분이익이 각각 28.2%, 4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이자수익 규모는 5183억 원, 금융자산 평가 및 처분이익은 4조3643억 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취임한 정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 평가다.

정일문 대표는 1964년생으로 광주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8년 한신증권으로 입사해 2005년 한국투자증권 IB부문장, 2006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퇴직연금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업계 대표 장수 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후임으로 선임, 업계로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유 부회장이 2007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약 12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일문 대표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서 유상호 부회장의 그늘을 벗어나 리더십을 입증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지난 1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일문 대표가 내건 '올해 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과 '3년 내 당기순이익 1조 원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연말 영업이익 1조 원을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달성률은 52%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