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의 맹추격...DGB금융지주 2위 흔들

BNK금융 1위 속 2위경쟁 치열...자산규모 DGB가 앞서나 영업이익은 JB금융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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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가 JB금융지주에 뒤처지면서 지방은행 업계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JB금융과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창립 이래 최저치인 50억 원까지 줄었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BNK금융지주·JB금융지주·DG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BNK금융 4946억 원, JB금융 2794억 원, DGB금융 2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DGB금융이 72억 원 격차로 JB금융에 뒤처져 2위 자리를 놓고 순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DGB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2749억 원이다. 전년 동기(2395억 원) 대비 1% 줄어든 규모다. 

반면 업계 내 경쟁사인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244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을 올해 상반기 2794억 원으로 끌어 올렸다. 1년 전보다 14.1%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DGB금융이 JB금융에 뒤처진 것은 JB금융이 설립 후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했던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규모나 영업수익 규모에서는 DGB금융이 여전이 앞선다.

올해 상반기 기준 DGB금융의 자산 규모는 3조1913억 원으로 JB금융(2조751억 원)보다 38%가량 더 많다. 영업수익 규모 역시 DGB금융이 2조5522억 원으로 1조2494억 원의 수익을 올린 JB금융보다 104.3%더 많다.

DGB금융이 JB금융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도 영업이익 면에서 뒤처진 것은 지출 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DGB금융은 4395억 원을 일반관리비 항목으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3197억 원)보다 37.5%, 1197억 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JB금융의 일반관리비 규모는 3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2877억 원)보다 5% 증가한 규모다.


DGB금융의 당기순이익 2위 자리 역시 위태롭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G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193억 원이다. 전년 동기(2071억 원) 대비 5.9%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같은 기간 JB금융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864억 원에서 2143억 원으로 1년 사이 15% 급증하면서 DGB금융과의 격차가 50억 원까지 좁혀졌다.

두 금융지주의 순익 격차가 50억 원대까지 곱혀진 것은 JB금융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태오 회장은 1954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외환은행으로 입행했다. 2006년 하나금융지주 공보팀·홍보팀·업무지원팀 담당상무,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9년 하나은행 고객지원그룹 총괄 대표 부행장, 2012년 하나 HSBC 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2013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5월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월부터는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태오 회장이 업황 악화와 대구은행장 겸직으로 불거진 논란들을 딛고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