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재고자산 정유업계서 홀로 상승세

공장 가동률 증가 영향…상반기 재고자산 2조6442억 원으로 2년 새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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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재고자산 규모가 정유업계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2조6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일뱅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재고자산 규모는 2017년 상반기부터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 1조3310억 원에서 2018년 2조1720억 원, 2019년 2조6442억 원으로 2년 새 98.7%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 기간 공장 가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공장 가동률은 7421만 배럴에서 8553만 배럴로 15.3% 늘었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자산인 제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재고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상반기 14.0%, 2018년 상반기 19.8%, 2019년 상반기 21.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정유업계 4개 기업의 합계 기준 재고자산 비중은 19.2%로, 전년 동기(21.3%)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재고자산 비중이 1년 새 1.7%포인트 늘어나며 4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에쓰오일의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2.7%에서 20.0%로 2.7%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2.5%포인트), GS칼텍스(-2.0%포인트) 순으로 줄었다.

재고자산의 과다여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홀로 감소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이란 재고자산의 회전속도로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일정한 표준 비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어 기업 측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을 2018년 2조1720억 원에서 2조6442억 원으로 2.4% 증가시켰지만 이 기간 재고자산 규모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재고자산 회전율은 4.7회에서 4.0회로 0.7회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0.4회 상승한 3.4회로 집계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어 GS칼텍스(0.3회), SK이노베이션(0.2회)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오일뱅크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 해 상반기 기준으로 4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SK이노베이션(4.1회) 대비 0.1회 낮은 것으로 집계되며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