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차기회장 최종후보 구현모..."무엇보다 11년만에 제자리 찾은 KT"

낙하산 논란 해소, ICT 전문성 갖춘 인물 최종 선정...KT 경쟁력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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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회장후보로 최종 확정된 구현모 사장.

‘KT차기선장 최종후보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27일 선임된 것에 대해 업계에선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나, 11년 만에 KT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 회장 후보는  황창규 현 KT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1987년부터 KT에서 재직,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따라서 KT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KT조직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번 차기회장 선정의 가장 큰 의미는 외부입김이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점이다. KT는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회장 11년 동안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과는 달리 외부입김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KT출신이며, IT전문가가 선임된 점도 의미가 있다. 또 그간의 특정지역 편중 현상에서 탈피해 충청출신인 것도 눈에 띈다. 문재인 정부들어 부산경남(PK) 또는 호남 편중 인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율성이 돋보인 인사였다고 볼 수 있다.

또 회장체제를 대표이사 사장제로 환원하고, 급여 등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사실 KT 회장의 급여가 지나치게 높아 그 자리를 탐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 "구현모 후보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현모 사장은 현재 KT 경영고문 위촉 과정에서 비서실이 개입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KT 직원들 역시 KT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KT 출신 한 인사는 무엇보다 외부입김 없이 KT11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새 수장이 반토막 난 주가를 회복하고, 통신업계 2위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KT위상을 빨리 정상화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창규기자 chang@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