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한국 캐릭터, 콘텐츠 개발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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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진

sinpp@datanews.co.kr | 2007.08.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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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시대. 문화콘텐츠는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산업의 무한 잠재력으로 불리는 캐릭터 산업,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55년 장수 캐릭터 스누피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는 미국 만화 캐릭터 스누피를 이용해 일상용품과 영상,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이 한창이다. 이 전시는 스누피 탄생 55주년과 작가 '찰스 슐츠'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27인이 참여한 전시회다.

전시회장 안에는 단체관람을 온 유치원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TV에서 책에서 그리고 인형으로 갖고 놀던 친구같은 스누피가 다양한 모습으로 한아름 가득한 것을 보고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55년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스누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번 전시를 맡은 김의경 큐레이터는 "만화 피너츠는 영웅적 이미지가 등장하는 일반 만화와 다르다"며 "우유부단하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등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반영한 스누피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스누피는 이 같은 친근감을 무기로 각종 팬시용품은 물론 악세사리, 의류, 머그컵, 심지어는 스누피가 수놓아진 속옷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들의 생활 속을 파고들며 그 인기를 지속시키고 있는 것.

둘리,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
국내의 경우 문화콘텐츠 산업의 인프라가 외국에 비해 부족하고 콘텐츠의 배급과 유통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하지만 올해로 24살이 된 둘리를 비롯해 방귀대장 뿡뿡이, 마시마로, 뿌까, 뽀롱뽀롱 뽀로로 등의 캐릭터들이 세계 시장에서 국산 캐릭터의 성공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둘리나라는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동안 해외 진출을 유보해 왔다. 애니메이션과 같이 나가야만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바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 것.

정진영 둘리나라 실장은 "한국에도 좋은 캐릭터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올해 제작해 내년에는 세계 캐릭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캐릭터페어'에서 한국 캐릭터 산업의 미래를 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07 서울캐릭터페어'…. 5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계시장을 향해 도약 중인 국내 캐릭터들의 열정이 가득했다.

특히, 토종 캐릭터 '딸기'의 부스가 독특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상품 전시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딸기' 부스에는 현대 작가 14인의 유명 작품을 '딸기' 캐릭터로 패러디한 작품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국내 작가인 최정화 작가의 작품 '과일나무'를 비롯해 故 백남준 작가의 'TV보는 부처', 일본 작가 야오이 쿠사마의 '밀로의 비너스' 등 14종의 작품을 '딸기' 캐릭터로 패러디해서 전시했다. 단순 캐릭터가 아닌 '문화'로써 대중에 접근코자 한 것이다. 현재 딸기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또한 캐릭터 업체 '부즈'는 '뿌까'를 레이싱 온라인 게임과 접목시켜 '뿌까레이싱'을 선보였다. 화면에 가득찬 '뿌까'의 모습은 아이들은 물론 여성 관람객의 시선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스누피는 세계 곳곳을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있고, 올해로 82살이 된 아기곰 '푸우'는 해마다 5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정도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콘텐츠가 국부를 가늠하는 시기인 지금, 몇년 후에는 우리의 '둘리'도 세계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순회전시를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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