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2% 증발한 한국씨티은행...부담 떠 안은 유명순 신임행장

3분기 누적 순이익, 6개 시중은행 중 최대폭 하락...6개 은행 전체, 전년대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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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국씨티은행의 연결 기준 순이익이 시중은행 중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 6곳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조4605억 원 대비 14.0% 감소한 6조4183억 원이다. 이는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이다.

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해지자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전체적인 순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44억 원 대비 41.7% 줄었다.

업계에서는 저조했던 상반기 실적에 이어, 지난 8월 돌연 사임한 박진회 전 행장의 조기퇴진으로 3분기도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행장의 부진한 실적 부담은 유명순 행장이 떠 안았다.


유 행장은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에서 영어교육학과를 전공했다. 1987년 씨티은행 입행 이후, 2008년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상품본부장, 2009년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을 맡았다. 이후 2014년 제이피모간은행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 2015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를 역임했다. 올해 9월 은행장 직무대행을 겸임하고, 10월 행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유 행장은 취임식에서 "한국씨티은행만의 특별한 금융서비스로 고객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며, 특화한 차별점을 극대화해서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한국씨티은행의 차별점은 '자산관리(WM) 서비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금융 서비스' 등이다. 업계는 한국씨티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실적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그 외,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2261억 원이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6.2% 감소한 1668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1조5354억 원에서 1조1430억 원으로 25.6%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은 1조9549억 원에서 15.9% 줄어든 1조6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조5518억 원, 1조7342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1조6348억 원, 1조8048억 원) 대비 5.1%, 3.9%씩 감소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