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체제 메리츠화재 '고공행진'…'볼륨' 더 키웠다

3분기 누적 매출 8조3323억 원…취임 전 4조4536억 원 대비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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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대표 체제의 메리츠화재가 올해 1~3분기도 매출을 늘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매년 증가했다.

2014년 3분기 매출은 4조4536억 원이었다. 김 대표가 취임한 2015년 3분기는 5조10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장기적인 보험료 납입으로 수익을 내는 장기보험상품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조직을 개편해 사업비를 절감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2016년 3분기에는 5조3903억 원, 2017년 3분기에는 5조82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시기에는 기존 점포를 초대형점포로 통·폐합하는 등 경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2018년 들어서 김 대표는 메리츠화재 대표 연임을 확정지었다. 그 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1959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7조4612억 원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장기 신계약(일시납제외)은 7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6451억 원) 대비 13.0% 증가했다.

장기보험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은 올해까지 계속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장기보험상품의 수입보험료는 전체의 85.1%를 차지했다.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4년 3분기 (77.8%) 대비 7.3%포인트 올랐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를 넘겼다. 8조332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조4612억 원) 대비 11.7% 증가했다. 김 대표가 대표로 취임하기 전인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87.1% 늘었다.

더불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취임 이후 최고치인 3208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2335억 원) 대비 37.4%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했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2013년 12월부터 메리츠금융지주의 대표를 맡았으며 2015년부터는 메리츠화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로 다시 선임됐다. 단, 메리츠화재 대표직은 내년 3월 만료된다. 내년부터는 지주사에만 집중할지 혹은 계속해서 메리츠화재의 대표를 겸임하며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