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부채비율 증가세 패션업계서 최고

9월말 기준 118.9%, 전년보다 19.1%p 증가...부채비율 최고는 태평양물산, 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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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주요 패션업계 중 태평양물산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원은 1년 전에 비해 부채비율이 19.1%p 증가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패션업체 8개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원의 부채비율이 작년 9월 말 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이번 조사는 신원, 한세실업, LF, 한섬, 태평양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원무역, 휠라홀딩스를 대상으로 했으며, 삼성물산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은 따로 공시돼 있지 않아 제외했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100% 이하의 수치를 기록할 때 재무건정성이 안정적이다고 평가한다. 

신원의 올 9월 말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1%포인트 증가한 118.9%로 집계됐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은 탓이다. 작년 부채와 자본은 각각 2017억 원, 2021억 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2336억 원, 1964억 원을 기록하며, 부채는 15.8% 증가했고 자본은 2.8% 감소했다. 

2016년에 시작된 박정주 체제에서 부채비율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2016년 135.2%, 2017년 144.8%, 2018년 121.3%, 2019년 99.8%이다. 그러나 올해 다시 100%를 뛰어넘었다.

부채비율이 신원 뒤를 이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한세실업이다. 작년 162.2%에서 올해 169.0%로 6.8%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는 작년 9월 말 대비 감소했지만, 자본은 부채 감소율보다 더 떨어졌다. 부채는 1.0% 감소해 올해 8007억 원을, 자본은 5.0% 하락한 4737억 원을 기록했다. 

LF와 한섬도 증가했다. 3.7%포인트, 1.6%포인트씩 올라 각각 올 9월 말 77.2%, 24.6%로 집계됐다. 

태평양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원무역, 휠라홀딩스는 떨어졌다. 순서대로 1.9%포인트, 3.5%포인트, 9.0%포인트, 12.9%포인트씩 감소했다. 

하지만 태평양물산은 부채비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션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채 5188억 원, 자본 1702억 원으로 304.8%다. 작년 또한 306.7%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전(2016년) 부채비율은 9월 말 기준 419.0%였다. 2017년은 340.9%, 2018년 313.7%로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300%를 넘는다. 

한세실업의 부채비율은 169.0%로 패션업계서 두번째 높았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