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걸림돌 뛰어넘고 임기 이어간다

환매 중단 사모펀드 판매 등 난관 뚫고 유임…신년사 통해 '리스크 관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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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호실적과 경영 안정화를 기반으로 임기를 이어간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증권의 분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일문 대표 체제 1년 9개월 간 총 1조105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18년 순이익은 4993억 원이었다. 임기 첫 해인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6844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1분기 글로벌 증시 침체로 134억 원 적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되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20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아 2020년 총 순이익은 정 대표 취임 전인 2018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가운데 사모펀드라는 걸림돌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펀드·옵티머스 펀드·젠투파트너스펀드·팝펀딩 등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들을 판매했다. 지난 9월 옵티머스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선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으며 가입자에게 90%를 선지급했다.

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정 대표는 걸림돌을 뛰어넘고 지난달 16일 유임됐다.


그는 4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시장은 '욕심과 공포'가 공존한다. 하지만 때로는 눈 앞의 욕심에 사로잡혀 공포를 망각할 때가 있다. 그 때 위기가 닥쳐 온다면 위기는 재앙이 된다. 지난 해에 우리는 위와 같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깨달음에 그치지 말고 공포를 토대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고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를 당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 대표가 올해 순탄하게 호실적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단국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본부장, 2012년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규율위원회 시장감시 위원,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을 역임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