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장 3명 중 2명 SKY…쏠림 심해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보다 7명 늘어 64.9%…30대그룹 CEO(53.7%)보다 편중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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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중앙행정기관장 3명 중 약 2명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으로 집계됐다. 정권 초기보다 SKY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재계보다 편중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중앙행정기관장 54명의 학력을 조사한 결과, 64.9%인 37명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학사 기준)으로 집계됐다. 

중앙행정기관장의 SKY 쏠림현상은 정권 초기보다 심해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에는 전체 52명 중 57.7%인 30명이 SKY 출신이었다. 4년 새 7.2%p 상승했다.

중앙행정기관장 중 서울대 출신은 23명으로, 전체의 40.4%에 달했다. 2017년 21명에서 2명 늘었다. 

서울대 출신 중에는 경제학 전공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류근관 통계청장,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은 각각 7명(12.3%)로 집계됐다. 2017년에 비해 각각 2명과 3명 늘었다.

고려대 출신은 법학 전공자(2명)가, 연세대 출신은 경제학 전공자(2명)가 가장 많았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이 연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중앙행정기관장의 SKY 출신 비중은 30대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보다 11.2%p 높은 수준이다. 최근 데이터뉴스가 조사한 30대그룹 상장사 CEO 출신 대학 조사에서 257명 중 53.7%인 138명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연세대 출신 비중은 중앙행정기관장이 더 높고, 고려대 출신 비중은 30대그룹 CEO가 더 높다. 서울대는 중앙행정기관장이 40.4%로 30대그룹 CEO(31.1%)보다 9.3%p 높았고, 연세대도 중앙행정기관장(12.3%)이 30대그룹 CEO(9.3%)보다 3.0%p 높다. 반면, 고려대 출신 비중은 30대그룹 CEO가 13.2%로, 중앙행정기관장(12.3%)보다 0.9%p 높다.

중앙행정기관장의 SKY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다른 대학 출신 중앙행정기관장 비중은 2017년 22명(42.3%)에서 2021년 20명(35.1%)으로 줄었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부산대,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각각 2명으로 조사됐다. 또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단국대, 숭실대, 한밭대, 부산수산대, 아주교대, 경찰대, 한국해양대 졸업생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한밭대(경제학)와 연세대(법학)를 졸업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해군사관학교(32기)와 고려대(불어불문학)를 나온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2개 학사학위를 갖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