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첫 성적표 합격

2020년 순이익 3988억 원, 2019년(3441억 원) 대비 15.9%↑…남은 숙제는 마이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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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첫 연간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 불허 등으로 인한 고민이 남았다.

10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카드 IR 자료실에 공시된 삼성카드의 연간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순이익은 3988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3441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카드업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업황이 불안정하고,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쳤다. 또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각종 간편 결제 시스템의 등장으로 먹거리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삼성카드는 1년 전 대비 순이익을 늘렸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한 몫 톡톡히 해냈다. 2020년 장기카드대출 영업수익은 7291억 원으로, 1년 전 6619억 원 대비 10.1% 증가했다.

판관비의 감소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2019년 2조60억 원에서 2020년 1조8879억 원으로 1년 새 5.9% 감소했다.

이에따라 김대환 대표의 첫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86년 삼성생명 입사 이후 줄곧 삼성생명에서 마케팅그룹 상무(2009년), 경영지원실 상무(2010년), 경영지원실장(2015년)등을 역임한 삼성맨이다. 2020년 3월 삼성카드 대표로 취임했다.

실적은 좋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에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각종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기에 신사업이 막힌 것은 뼈 아프다.

게다가 3월 말부터 가맹점 수수료 적격 비용 재산정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다가오는 악재들을 뚫고 김대환 대표가 올해도 호실적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