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이석민 대표 체제서 영업이익 늘리고 부채 줄였다

2020년 영업이익 968억 원, 강도 높은 혁신 활동 지속…부채비율 300%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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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가 이석민 체제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 영업실적을 늘리고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했다. 향후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자체사업 강화, 스타트업 투자 등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사업보고서 및 잠정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영업실적 지표가 이석민 대표 체제서 꾸준히 성장세를 그렸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3월 취임했다. 

연간 매출은 2018년 1조2997억 원, 2019년 1조3049억 원, 2020년 1조56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 취임 첫해인 2019년에는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주택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매출은 2019년 대비 20.0% 상승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한라는 올해도 1만1000가구의 주택공급 계획을 세웠다. 이는 사상 최대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역 한라비발디 분양을 시작으로 이천, 부천 등 수도권에 자체, 도급사업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 울산, 용인 지역에서의 지역주택조합 사업도 본격화한다.

신규수주 확대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한라의 신규수주는 2017년 8191억 원에서 2018년 1조4174억 원으로 증가하며 1조원 대에 올라섰다. 이어 2019년 1조4879억 원, 2020년 2조3600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는 2조 원을 넘어섰다. 수주잔고도 2019년 2조8789억 원에서 2020년 3조8300억 원으로 33.0%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599억 원, 2019년 677억 원, 2020년 968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1000억 원 이하로 하락한 지 3년만에 그에 육박하는 수치를 거둬냈다. 이 대표 체제서 진행한 강도 높은 혁신 활동으로 원가율이 낮아진 데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4.6%에서 2019년 5.2%, 2020년 6.2%로 1.6%p 상승했다.

실적 지표 중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9년 27억 원에서 2020년 1105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한라'상표권 일체를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에, 한라GLS를 통해 보유 중이던 화성 동탄물류단지 C블록을 ADF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 순이익을 늘렸다.

그간 500%를 넘기며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됐던 부채비율도 300%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8.6%로, 직전년도 동기(508.3%) 대비 139.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라 관계자는 "원가 관리로 원가율을 개선했고,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라는 향후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자체사업 강화, 스타트업 투자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말에는 부동산 플랫폼 스타트업인 디스코(disco)에 20억 원을 투자하며 프롭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12월에는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그린뉴딜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우그룹을 거쳐 1993년 만도기계에 입사했다. 이후 1995년 한라그룹 비서실장, 2003년 한라건설 기획실장, 2008년 만도 부사장, 2013년 한라그룹 한라인재개발원 원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