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실적으론 연임 기반 완성

비은행부문 약진, 순이익 비중 32.2%로 늘려...전체 순이익 전년대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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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을 뽑는 최종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김 회장은 작년 한해 비은행부문의 약진을 끌어내며 호실적을 기록, 일단 연임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그룹의 '2020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비은행 부문의 2020년 순이익은 8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5338억 원에서 59.2% 늘었다. 그 결과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22.3%에서 32.2%로 9.9%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 4109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2803억 원에서 46.6% 늘어난 수치다. 증시 거래량이 급증한 우호적 환경 속에서 증권중개 및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 전반적인 이익창출 능력이 향상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1078억 원, 563억 원에서 64.4%, 174.4%씩 증가한 1772억 원, 1545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자산신탁(657억 원→808억 원)과 하나생명(237억 원→266억 원)은 23.0%, 12.2%씩 늘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1398억 원 대비 6.1% 감소한  2조101억 원이다. 그룹 내 비중도 89.5%에서 76.2%로 13.3%포인트 줄었다.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기인됐다.

그럼에도 비은행부문의 약진이 호실적을 견인해 하나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했다. 하나금융그룹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6372억 원으로, 2019년 2조3916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이로써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실적면에서 연임 기반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하나은행의 창립 멤버이며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대표, 2008년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맡고있으며 올해 3월 3번째 임기가 마무리 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5일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공개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견조한 실적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하나금융그룹 내규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로 제한돼 있어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도 임기는 최대 1년이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들이 법적 리스크에 휘말린 가운데, 지배구조 안정성을 위해 김 회장의 4연임을 확정지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