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신세계건설 대표, 만성적자 레저부문 해결할까

그룹내 재무통 평가, 수익성 구조개선 기대...코로나19 영향 딛고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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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이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서 레저부문 대표를 교체했다. 레저부문은 연간 기준으로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수장으로 임명된 이주희 대표가 레저부문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건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20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9658억 원, 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1조162억 원, 242억 원) 대비 5.8%, 14.9%씩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쿠아사업의 손실이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신세계건설은 '아쿠아필드 안성', '아쿠아필드 고양', '아쿠아필드 하남' 등을 운영하며 아쿠아사업을 레저부문의 한 축으로 육성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운영중단 및 관람객 급감 등으로 인해 손실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레저부문은 트리니티CC과 자유CC등 골프장도 운영 중이다.

신세계건설의 사업부문은 크게 건설과 레저부문으로 구분된다. 건설부문은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주거 브랜듼 빌리브(VILLIV)를 새롭게 런칭했다. 빌리브는 주택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건설의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빌리브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루며 레저부문의 손실이 더욱 뼈아프게 평가된다. 레저산업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기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7년 97억 원, 2018년 79억 원, 2019년 63억 원으로 손실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코로나로 인해 손실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레저부문 영업손실은 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55억 원) 대비 80.0%나 늘었다. 영업손실폭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손실률도 14.2%에서 35.0%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신세계건설은 레저부문의 만성 적자 탈출을 위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세계그룹 재무담당 부서에서 오랜 경력이 있어 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되는 이주희 부사장보가 레저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신세계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신세계 이마트 재무담당 기획관리팀장, 20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2017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2018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2019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지원총괄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만성 적자탈출'이 꼽힌다. 이 대표는 입사 이후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해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이 대표가 신세계건설의 레저부문을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