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랜드,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첫해 적자전환

에버다임도 순손실에 배당금 반토막…현대백화점그룹 8개 상장계열사 중 3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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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SKC로부터 인수한 현대바이오랜드가 적자로 돌아섰다. 배당금도 70% 이상 줄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그룹 8개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8개 기업은 2020년 총 매출 11조486억 원, 총 영업이익 5230억 원, 총 당기순이익 33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에 비해 3.5%(3732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3%(1776억 원), 38.4%(2104억 원) 감소했다. 

8개 계열사 중 6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곳이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첫 해인 2020년 매출이 889억 원에 그쳐 전년(1063억 원)보다 16.4% 줄고 영업이익(-88억 원)과 당기순이익(-156억 원)은 모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을 이용해 의약품, 화장품, 기능성식품의 원료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10월 SKC가 갖고 있던 지분 27.9%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 목동지점장 등을 거친 이희준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실적이 하락한 현대바이오랜드는 배당금도 큰 폭으로 줄였다. 이 회사의 주당 배당금은 2019년 350원에서 2020년 100원으로 71.4% 축소됐다. 시가배당율도 2019년 1.7%에서 0.4%로 1.3%p 낮아졌다.

유압기계 및 차량 사업을 하는 에버다임도 지난해 10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출 감소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주당 배당금도 2019년 40원에서 2020년 20원으로 반토막 났다. 시가배당율은 0.9%에서 0.5%로 0.4%p 떨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 인사를 통해 에버다임을 설립한 전병찬 대표 대신 임명진 에버다임 품질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현대퓨처넷의 순이익도 378억 원에서 -398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그러나 배당금은 2019년 60원에서 2020년 80원으로 33.3% 늘렸다. 회사 측은 인수 자회사의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고, 분할 관련 이연법인세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퓨처넷은 지난해 11월 1일 물적분할을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등을 하는 존속법인(현대퓨처넷)과 케이블TV 사업을 하는 신설법인(현대HCN)으로 분할하고, 신설법인을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퓨처넷은 현대HCN 매각대금으로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리바트(2019년 195억 원→2020년 260억 원)와 현대홈쇼핑(859억 원→1129억 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33.8%, 31.3%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주당 배당금을 2019년 150원에서 2020년 200원으로 33.3% 확대했다. 현대홈쇼핑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0% 늘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75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639억 원)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주당 배당금은 2019년과 같은 21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2019년보다 줄어든 현대백화점(2430억 원→1036억 원)과 한섬(853억 원→849억 원)도 각각 전년과 같은 1000원과 450원의 주당 배당금을 결정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