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빈대인·황윤철 행장, 실적부진 딛고 연임할까

부산·경남은행 순이익 각각 17.7%, 9.4%씩 감소…실적 부진과 라임 사태 연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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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BNK금융계열 은행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달말 임기가 만료되는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데이터뉴스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2020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순이익은 총 473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5565억 원 대비 15.0% 감소했다.


빈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6년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3269억 원이었다. 취임 후 2017년 2032억 원으로 떨어졌지만, 2018년 3467억 원, 2019년 3748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다만, 2020년에는 3085억 원으로 취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대비 17.7%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을 실시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적립한 충당금은 870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일반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직급, 연령별로 희망퇴직 접수를 했으며, 과장급 뿐만 아니라 대리급 이하 직원도 포함됐다. 희망퇴직 비용으로 603억 원이 들었다.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경남은행의 2017년 순이익은 2215억 원이었다. 2018년 1690억 원, 2019년 1817억 원, 2020년 1646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3월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순이익이 1600억 원에서 1800억 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2020년에는 부산은행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와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1년 새 순이익이 9.4%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타 은행들의 실적도 좋지 않으나, 임기 만료를 앞둔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에게는 큰 타격이다. 게다가 두 은행은 라임 사태와도 연관돼있다. 라임 펀드 판매액은 각각 부산은행 530억 원, 경남은행 280억 원으로 조사됐다. 타 은행에 비해 적은 금액이나, 법률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성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으며 이후 비서팀장(2006년), 경영혁신부장(2008년), 미래채널본부 부행장(2016년) 등을 역임했다. 2017년 4월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있다 9월 정식 취임했다.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1962년생이며, 경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양덕동지점장(2006년), 마케팅본부장(2015년),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 총괄 전무(2017년) 등을 맡았다. 2018년 3월부터 경남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 은행장의 거취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