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 수익성 방어 실패

영업이익 2018년 2145억 원 고점 찍은 후 지속 하락…상장 중견건설사 중 나홀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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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이 최문규 대표 체제서 2년 연속 수익성이 나빠졌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1181억 원으로, 하락세가 시작되기 이전인 2018년(2145억 원) 대비 44.9% 급감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신공영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18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세다.

한신공영의 모태는 1950년 3월 김형종 회장이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다. 한신축로공업사는 1967년 2월 법인으로 전환하고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이후 2002년 최용선 회장이 코암시앤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신공영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17년 4월, 오너인 최용선 회장의 장남 최문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최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선임되며 대표이사 체제가 태기전 단독대표 체제에서 태기전·최문규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최 대표 취임 이후 영업이익은 2017년 1333억 원에서 2018년 2145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지만, 2019년 124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국내건축부문이 부진했던 가운데 계열사 부담까지 겹쳐진 영향이었다. 이어 2020년에는 1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치며 또 다시 하락세를 그렸다. 

국내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가운데 한신공영 영업이익만 홀로 감소세를 그렸다. 상장 중견건설사는 지난해 건축주택 및 개발사업의 호조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집계 대상 7개 기업(태영건설, 계룡건설산업, 코오롱글로벌, 한신공영, 금호산업, 아이에스동서, 한라)의 합계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9725억 원에서 2020년 1조1065억 원으로 13.8% 증가했다.

태영건설도 영업이익이 2019년 3912억 원에서 2020년 2509억 원으로 35.9% 줄었다. 다만, 태영건설은 지난해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로 인적분할되며 연결대상 계열사가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기업 중 아이에스동서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2079억 원으로, 2019년(721억 원) 대비 188.1% 급증했다. 금호산업(+46.4%), 한라(+43.1%), 코오롱글로벌(40.5%), 계룡건설산업(+28.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신공영은 연간 매출도 2018년 2조1422억 원에서 2019년 1조6233억 원, 2020년 1조5585억 원으로 2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악화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10.0%에서 7.6%로 2.4%포인트 하락하며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최문규 대표는 1971년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원외고와 서강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97년 현대상선, 2002년 현대자동차를 거쳐 2011년 한신공영 경영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한신공영을 총괄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4월부터 한신공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