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수익성 흔들, 권희백 대표 자존심 회복할까

증시 호황에 순이익 1000억 원 돌파 기대는 실망으로...2020년 순이익 671억 원,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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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권희백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유지해 왔던 순이익 상승세를 상실했다. 2020년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오히려 31.9% 감소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한화투자증권의 2020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순이익이 671억 원에 그쳤다.

한화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17년 557억 원, 2018년 724억 원, 2019년 986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1000억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오히려 순이익이 직전년 대비 31.9%나 급감해 67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기업금융(IB) 부문 및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2019년 346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66.5% 줄어들었다.

2020년 증시 호황에 따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타 증권사는 대부분 좋은 실적을 거두며 대표들의 연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권희백 대표에게 2020년 실적은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의결권을 행사'에 대한 제재다.

2020년에는 꾸준히 성장하던 수익성이 뒤집혔고, 윤리경영 측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점을 보였다. 권 대표는 이러한 악재에도 지난 9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후보에 올랐다. 3연임에 성공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대표는 1963년생이며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2007년 한화증권 자산운용본부장, 2012년 한화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부문장을 맡았고, 2017년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총괄로 일하다, 같은 해 7월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