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체제 넥슨지티 첫 흑자는 자회사 매각 덕

작년 영업이익(31억원) 흑자전환…넥슨레드 처분 영향 커 경영능력 평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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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환 대표 취임 3년 만에 넥슨지티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넥슨지티의 2020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넥슨지티의 매출은 2019년 302억 원에서 2020년 278억 원으로 7.9% 감소했다. 지난해 신작 발표 없이 서든어택, 액스(A.x.E) 등 기존 게임에만 기댄 탓이다.

다만 2020년 영업이익 31억 원을 달성했다. 2016년 이후 4년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인 동시에 신지환 대표 취임 후 첫 흑자 기록이다.

넥슨지티는 2017년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신 대표가 취임한 2018년 영업손실이 25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이듬해에는 2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더 커졌다. 신 대표 체제에서 2년 연속 2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넥슨지티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첫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달성은 사업성과보다는 계속되는 적자로 넥슨지티 실적에 부담이 돼온 자회사 넥슨레드 매각에 따른 것이어서 신 대표의 경영능력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주식 처분으로 전년에 비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감소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넥슨지티는 앞서 2016년 5월 229억 원을 들여 넥슨레드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지만 넥슨레드는 잇따른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결국 넥슨지티는 2019년 12월 넥슨레드 지분 100%를 1억 원에 넥슨코리아에 넘겼다.

신 대표는 1973년생이며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2005년 넥슨코리아 입사한 뒤 재무기획실장(2008년), 일본법인 관리회계실장(2011년)을 역임했다. 2013년 엔도어즈 대표를 맡았고, 2018년 3월부터 넥슨지티를 이끌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