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조이맥스 적자터널…어깨 무거운 장현국 대표

위메이드·조이맥스, 3·7년 연속 영업손실…해외진출·신작출시·물적분할로 판 뒤집을까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 2021.03.23 08:57:30

위메이드와 조이맥스가 각각 3년,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장현국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위메이드와 조이맥스의 2020년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회사의 영업손실은 각각 128억 원, 49억 원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의 경우 2017년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영업손실은 각각 362억 원, 9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중국 게임사인 지우링으로부터 '미르의 전설' 지적재산(IP) 로열티를 받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2019년 말 관련 소송에서 잇따른 승소 판결로 2020년에는 로열티 수익을 회수하며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점쳐졌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 등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로 전년(1136억 원)보다 11.4% 늘어난 12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광고선전비가 늘어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13% 증가하며 오히려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위메이드가 올해 예정된 '미르4'의 해외 진출과 신작 '미르M' 출시를 등에 업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미르4가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2020년 4분기는 7년 만에 최고 매출을 올리는 분기가 됐다"며 "올해 1분기도 새로운 매출 기록을 세워가고 있으며, 이는 2021년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이맥스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조이맥스는 2014년부터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 3월 이길형 대표가 취임하며 흑자 전환을 노렸지만, 이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영업손실은 2014년 47억 원, 2015년 79억 원, 2016년 41억 원, 2017년 83억 원, 2018년 132억 원, 2019년 110억 원, 2020년 49억 원으로, 매년 4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출시한 '윈드러너'의 성공 이후 공개한 '에어로 스트라이크', '마이리틀셰프' 등 신작들의 성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조이맥스는 지난해 10월 장현국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서 이길형 대표와 투톱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이맥스는 장 대표가 선임된지 4개월 만에 사업부문별 역량에 집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4월 1일이며, 분할된 신설회사(라이트컨)가 모바일게임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기존 조이맥스는 위메이드맥스로 사명을 변경해 PC온라인게임 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장 대표의 전략으로 두 회사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장현국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96년 넥슨에 입사 후 2000년 네오위즈게임즈 전략기획그룹 재무그룹장, 2011년 네오위즈모바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3년 위메이드 전략기획 본부장으로 있다가 2014년 3월 위메이드 대표, 2020년 10월 조이맥스 대표를 맡게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