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위기서 건진 강성수 대표, 올해도 내실 경영 고삐

작년 3월 취임후 조직 혁신...순이익 2019년 -691억 원→2020년 483억 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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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대표 체제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손해보험이 올해도 내실경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손해보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2020년 순이익 483억 원을 달성했다. 6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2019년에 비하면 큰 폭의 수익 개선이다. 

2019년은 한화손해보험에게 위기의 해였다.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평가(RASS)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2020년 1월 경영관리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취임한 강성수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내실강화에 주력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이다.

영업수익은 8조276억 원에서 7조8675억 원으로 2.0%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을 크게 절약하며 순이익이 흑자전환됐다. 영업비용은 2019년 8조1217억 원에서 2020년 7조7971억 원으로 3246억 원(4.0%) 감소했다.

장기보험의 신계약은 감소했지만 유지율이 높아지는 등 계약 품질이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의 사고율이 줄어든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임원을 줄이고,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에 12월 말 기준 2019년 3364명이던 직원을 1년 새 332명(9.9%) 줄였다. 급여 총액은 2283억 원에서 2086억 원으로 197억 원(8.6%) 감소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가치중심의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고정비 구조를 경량화해 사업비를 효율화하는 등 펀더멘탈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집중 관리 감독을 받는 올해까지는 내실경영 고삐를 놓지 않을 전망이다.

턴어라운드를 이끈 강성수 대표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깝고 그것을 뚫고 나오는 빛은 더욱더 찬란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룩해 찬란한 빛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화증권 자금과에 입사해 줄곧 한화그룹에 있었다. 한화건설 금융팀장(2003년), 한화 무역 경영기획실 상무(2009년),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전무(2016년),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2018년)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2020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직에 올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