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건축사업부문 '흔들'…이재규 대표는 연임, 최장수CEO 등극

토목·자체사업 성장에도 연간 매출 전년 대비 1.3%↓…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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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세로 돌아섰다. 건축 사업부문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영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개별 기준)이 2조14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1757억 원) 대비 1.3% 감소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9월 1일을 분할기일로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사업부문을 영위할 ㈜티와이홀딩스(분할신설회사)를 인적분할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지표는 분할 이전에도 건설사업부문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적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았다.

태영건설은 그간 건축사업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건축사업 매출은 2016년 4989억 원에서 2017년 1조370억 원, 2018년 1조4517억 원, 2019년 1조494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는 연간 매출이 1조736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장이 2019년 12월과 2020년 1월 사이에 준공을 했고, 자체사업으로 포토폴리오를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축사업은 태영건설의 총 매출 중 50.0%를 차지한다. 2019년(68.7%) 대비로 18.7%p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건축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토목환경, 자체공사 등 타 사업부문은 매출을 늘리며 감소폭을 막아냈다. 두 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3276억 원, 3288억 원에서 2020년 3605억 원, 6955억 원으로 10.0%, 111.5%씩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 지출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나빠졌다. 2018년 2750억 원에서 2019년 2711억 원, 2020년 2084억 원으로 2년 새 24.2% 감소했다. 10%를 훌쩍 넘겼던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9.7%로 집계되며, 전년(12.5%) 대비 2.8%p 줄었다.

이 기간 타 중견건설사들은 수익성이 성장세를 이룬 것과 대비된다. 데이터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상장 중견건설사 7개 기업 가운데 아이에스동서(+188.1%), 금호산업(+46.4%), 한라(+43.1%), 코오롱글로벌(+40.5%), 계룡건설산업(+28.9%) 등 5개 기업의 수익성이 상승했다.

태영건설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재규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이 대표는 201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어 이번 재선임 결정으로 임병용 GS건설 대표와 함께 현역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게됐다. 이 대표가 향후 3년 간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