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곳간에 현금 가득…현대건설, 1년 새 82.6%↑

현금 조달능력으로 디벨로퍼 사업 능력 평가…주요 4사, 2020년 현금 전년대비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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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보유 현금이 1년 새 82.6%나 늘어, 유일하게 2조 원을 넘었다.

집계 대상은 도급 순위 상위 5개 건설사다. 건설 이외에 타 산업을 영위하는 삼성물산과 올해 초 기업분할을 진행한 DL이앤씨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고, 6위인 대우건설을 포함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4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개별재무제표)은 총 4조99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6236억 원) 대비 37.8% 증가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단순히 발주를 받아 시공을 진행하는 전통적인 건설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마진율이 높은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데 힘쓰고 있는 데 영향을 받았다. 

디벨로퍼 사업은 용지매입부터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해 기존 단순도급 대비 수익성이 높다. 이에 현금이 풍부하고 자금조달 역량을 갖고 있는 건설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말 1조1537억 원에서 2020년 2조1066억 원으로 82.6% 증가했다. 2020년 말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4개기업의 총 합계(4조9919억 원) 중 42.2%를 차지하며 규모 역시 가장 많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재 개포8단지 개발사업(1조149억), 대구도남 공동주택(3537억), 하남강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2244억) 등을 자체공사로 진행 중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며 현금성자산 보유액을 늘리는 데 힘썼다. 2020년 1조3342억 원으로, 전년(1592억 원) 대비 738.1% 증가했다. 기업의 주된 수익창출 활동으로부터 들어온 현금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8076억 원, 40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두 번째로 많이 늘었다. 2019년 4530억 원에서 2020년 5595억 원으로 23.5% 증가했다. 2017년 3000억 원대로 대폭 줄어들었던 현금성 자산이 점차 회복세를 그리며 지난해 5000억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건설사 중 보유 현금이 가장 적긴 하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019년 1조4366억 원, 5803억 원에서 2020년 1조7419억 원, 5840억 원으로 21.3%, 0.6%씩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