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 기대 못 미친 재임 첫해 성적표

2020년 순이익 -1009억 원, 적자전환…한화손보 성공신화 무색, 수익성 개선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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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가 재임 첫해인 2020년 1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적자전환이다. 박 대표는 앞서 한화손해보험을 6년 넘게 이끌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경험이 있어, MG손보에서 첫해 성적은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MG손해보험의 연결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2020년 100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267억 원) 이후 4년 만의 적자 기록이다. 

MG손해보험은 투자영업수익이 2019년 2385억 원에서 2020년 1708억 원으로 28.4%(677억 원) 감소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환거래이익이 258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83.4%(215억 원) 줄었다. 또 금융상품평가손실, 외환거래손실 등을 포함한 투자영업비용은 676억 원에서 967억 원으로 43.0%(291억 원) 늘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투자 관련 손실에 영향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했다"며 "올해도 중장기 전략인 상품 포트폴리오와 체질 개선 작업을 주로 진행해 내년에는 관련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MG손해보험 CEO에 선임된 박윤식 대표가 임기 첫 해 경영혁신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1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것은 실망스런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박 대표가 2013년 6월부터 2019년 말까지 6년여간 3차례 대표이사를 연임하며 한화손해보험에서 우수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MG손해보험에서 재임 첫해 대규모 적자전환은 뼈아프다.  

박 대표는 한화손해보험 대표 시절 임기 1년차였던 2013년 43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시작해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17년까지 지속적인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경험을 MG손해보험에서 재현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