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해외 수출 늘었는데…한국지엠만 하락

한국지엠 5월 수출 37% 감소…반도체 수급 문제 여파 유독 커 주력 차종 판매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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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한국지엠만 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5개 완성차 기업의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달 총 48만564대를 수출했다. 전년 동월(29만211대) 대비 65.6%(19만353대)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42.1%, 320.7% 증가한 3854대와 5713대를 수출했다. 기아와 현대차의 수출은 19만8093대와 26만1073대로, 74.2%, 67.7%씩 늘었다.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수출량은 지난해 5월 1만8785대에서 올해 5월 1만1831대로 37.0%(6954대) 줄었다. 주력 수출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률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 RV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8.1%(2346대) 감소한 1만609대에 그쳤다. 말리부 등 중대형 승용차 수출도 925대에서 77대로 91.7%(848대) 급감했다.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전체 판매도 지난해 5월 2만4778대에서 올해 5월 1만6428대로 33.7%(8350대) 줄었다.


한국지엠은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수출도 7.2%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2019년 1~5월 16만4911대를 수출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에는 10만8312대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10만487대로 또 다시 감소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달 28일 부평·창원공장 재가동을 결정했다. GM의 글로벌 생산기지 정상화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정상화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이 본격화되며 수출 회복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