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마케팅 컴퍼니’…업계평균보다 3배 썼다

1분기 마케팅비 253억원, 1년 새 153% 증가…2위보다 111억원 더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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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 마케팅비를 쓰고 있다. 1분기에만 253억 원을 집행,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증권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마케팅비(광고선전비) 합계는 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79억 원)에 비해 78.1% 증가했다.

10곳 중 7곳이 1년 전보다 마케팅비를 늘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신규 개인투자자 등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2021년 1분기 마케팅비로 253억 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억 원)보다 153.0%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업계 최대 마케팅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해왔다. 2019년에는 히어로즈 구단과 네이밍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인 '영웅문'과 이름이 일치하며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얻었다.

같은 금융업계의 신한은행도 2018년부터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그러나 구단 네이밍 스폰서가 더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비춰진다.

MTS의 이름을 이용한 마케팅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20년 11월 키움증권은 영웅문과 이름이 일치하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가 등장한 '영웅이도 영웅문한다' 광고는 유튜브에서 6개월만에 77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 1분기에는 비대면계좌개설, 해외주식 투자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광고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일 평균 신규 계좌수는 2만1788건으로 전년 동기(8058건) 대비 170.4% 늘었다. 1분기 순이익도 67억 원에서 3882.1% 증가한 2668억 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분기 66억 원이던 광고선전비가 올해 1분기 142억 원으로 115.2% 늘었다. 삼성증권은 15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246.7%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의 마케팅비는 41억과 3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4%, 37.0%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3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30.4% 늘었고, 대신증권은 2억5505만 원에서 2억6419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