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우직하게 밀어부친 해외사업 복덩이 변신

7년간 해외매출 265.5% 증가…2013년 8% 불과하던 전사 매출 기여도도 2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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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해외매출이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해외사업의 전사 매출 기여도 역시 지난해 2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풀무원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 2013년 1200억 원에서 지난해 4386억 원으로 26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풀무원의 해외매출은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늘어 7년 만에 3186억 원 증가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미국, 일본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법인은 지난해 2561억 원의 매출을 올려 풀무원 전체 해외매출의 58.4%를 책임졌다. 

중국법인은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3억 원이던 중국법인 매출은 2020년 558억 원으로 40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2019년(288억 원)에 비해서도 93.8% 상승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사업과 관련,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 두부의 유통기한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길어 인기가 많고, 사회초년생들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커지고 있어 파스타 등의 HMR도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사업이 확대되면서 전사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3년 7.9%였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19.0%까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해외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의 해외매출은 지난해 1분기 105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088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특히 매출이 소폭 감소한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 올린 매출은 103억 원에서 186억 원으로 1년 만에 80.6% 증가했다. 

풀무원은 중국, 미국, 일본 이외 지역에 신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법인을 설립하고 식품 수출을 시작했다. 아직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미미하지만, 동남아시아 진출의 첫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풀무원은 유럽 등 다른 지역에도 법인을 세워 해외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