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공든탑' 자동차부품, 곳곳에 실적 반등 청신호

자동차부품 수주잔고 60조원, VS 손실 600억원대 축소…합작사 LG마그나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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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래사업인 자동차부품(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은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빈자리를 채워갈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일에는 합작사인 LG마그나를 출범시키며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 특화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지난 1일 출범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문 실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부문은 LG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주요 축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가면서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되고 있다.

2020년 3월 취임한 권봉석 LG전자 대표도 모빌리티 관련 사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 권봉석 대표는 지난 1월 'CES 2021' 기자간담회에서 "LG는 자동차 산업이 우리 미래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고 말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부품과 솔루션 업계를 선도하는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VS사업부문은 순조롭게 일감을 쌓으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장부품 수주 잔고는 60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VS사업부문 매출(5조8015억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0년 치에 달하는 규모다. 2018년 인수한 헤드램프 제조사 ZKW도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3년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VS사업부문은 지난해 1분기 968억 원이던 영업손실을 올해 1분기 7억 원으로 99.3% 줄였다. 2017년 -1069억 원, 2018년 -1198억 원, 2019년 -1949억 원, 2020년 -3675억 원 등 매년 연간 영업손실이 증가해온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VS사업부문의 올해 영업손실은 667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손실폭이 81.9% 줄어든 수치다. 매출도 지난해(5조8015억 원)보다 35.3% 늘어난 7조8502억 원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전자는 VS사업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애물단지였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전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실적을 공시한 2분기의 경우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4%, 65.5%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