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쏠림' 키움증권, 수익구조 다변화 쉽지 않네

2분기 리테일 비중 71.9%, 1년 새 21.5%p↑…IB수익 늘었지만, 홀세일·투자운용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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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리테일 부문 수익 편중현상이 더 심해졌다. 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리테일을 제외한 사업부문 수익 비중은 1년 새 20% 이상 하락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키움증권의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개별 기준 순영업수익은 31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57억 원)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2365억 원→2156억 원)과 당기순이익(1743억 원→1696억 원)도 각각 8.8%, 2.7%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홀세일과 투자운용 부문 수익 급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홀세일 영업수익은 지난해 2분기 353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72억 원으로 51.2% 줄었다.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같은 기간 투자운용 영업수익은 954억 원에서 177억 원으로 81.5% 감소했다. 주식 운용 규모가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타 부문을 강화해 리테일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2분기의 경우 리테일 외 사업부문 중 투자은행(IB)를 제외하면 오히려 급락했다. 

IB와 리테일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IB부문 영업수익은 2020년 2분기 309억 원에서 2021년 2분기 542억 원으로 75.5% 증가했다.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 딜 증가의 영향으로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이 확대되며 성장했다. 다만, 1분기 3개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유치한 이후 2분기에는 이렇다 할 딜이 없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리테일 수익은 1641억 원에서 2277억 원으로 38.8% 증가했다. 지속적인 고객 유치와 시장 지배력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의존도가 높아졌다. 리테일 수익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0.4%에서 올해 2분기 71.9%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리테일 외 사업부문의 수익 비중은 1년 새 21.5%p 하락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