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만드는 펄어비스, 매출 33% 연구개발에 썼다

상반기 매출(28.5%)·영업이익(92.7%↓) 감소 불구 연구개발비(468억원→629억원) 31.6%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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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상반기 영업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펄어비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26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894억 원으로 28.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8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92.7% 하락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직접 서비스로 전환한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내 견조한 판매 실적에도 회계상 이연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또 지난 5월 전 직원에게 약 1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2분기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펄어비스는 이처럼 실적이 하락한 와중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상반기 46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29억 원으로 31.6% 증가했다. 영업수익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8.0%에서 33.2%로 1년 새 15.2%p 상승했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최근 트레일러를 공개한 PC·콘솔 신작 '도깨비'가 출시 전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상영 펄어비스 도깨비 리드 프로듀서는 "도깨비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며 "게임 내에서 도깨비는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는 존재이고, 주인공은 꿈을 이루기 위해 도깨비를 찾아 여정을 나서게 된다"고 세계관을 설명했다.

이 게임은 수집형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배경인 한국을 세련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3차원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도깨비는 아직 개발 단계로, 업계에서는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며 도깨비 등 신작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