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이완수 신임대표도 부진 탈출 쉽지 않네

상반기 영업손실 2020년 113억원→2021년 235억원…'타임디펜더스' 일본 출시, 하반기 반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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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가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았지만, 오히려 적자가 확대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베스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영업수익은 2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349억 원에 비해 21.5%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35억 원, 2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억 원, 153억 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베스파는 지난 3월 회사의 경영 전문성을 더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다각화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이완수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나 이 대표 체제에서 오히려 적자가 확대돼 근심이 커졌다.

이완수 대표는 1976년생으로, 상명대 디지털미디어대학원에서 게임디자인학을 공부했다. 2013년 액토즈소프트 부사장, 2016년 넷마블 사업본부장, 2018년 카카오게임즈 북미 사업총괄 이사를 역임하는 등 여러 게임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9월 베스파에 합류해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등을 총괄하다 6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베스파 관계자는 "다수의 신작 개발 및 지적재산권(IP) 기반 사업 다각화로 인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베스파는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베스파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9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23억 원으로 33.7%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6.2%에서 48.5%로 22.3%p 상승했다. 또 올해 임직원 연봉을 1200만 원 일괄 인상했다. 직급과 직책, 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결정이다.

지난달 말에는 모바일 신작 롤플레잉게임(RPG) '타임디펜더스'를 일본에 출시했다. 가까운 미래인 2034년 도쿄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세계를 수호하는 내용이다.

사전예약자 20만 명을 넘겼고,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며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